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가개막 1주일만에 14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폐막됐다. 2천여명의 16대 대표들은 이에 앞서 13일 차기 중앙위원회 후보들에 대한 예비투표를 실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중 장쩌민(江澤民.76) 국가 주석 등 6명의 퇴진을확정했다. 이들은 차기 중앙위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 부주석이 16대에 이어 15일 개막되는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있다. 16대 대표들은 장쩌민 등 현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이 새 중앙위원 후보 명단에들어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통상 당 중앙위원에 선출되어야 정치국에 진출할 수 있거나 당.정의 고위직을 차지할 수 있다. 장쩌민 주석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후진타오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설도 막판에 나오고 있다. 군사위 주석은 중앙위원이 아니어도 된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내년 3월 전인대(의회)에서 국가 주석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의 차기 중앙위 후보 예비투표를 전후해 당이 제시한 명단에 따르라는 무마와 압력이 난무했다. 이같은 무마와 압력은 16대 선거 절차가 민주주의적인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대표들이 이미 하달된 당 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에불과한 예비 투표가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의 퇴진과 후진타오의 부상은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후 집권한 대부분 70대인 지도자들이 은퇴하고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새 시대가 열리고 인물이 바뀌었다고 새로운 정치를 보장하는 것은 결코아니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경고했다. 중국 정치의 속성상 정치 개혁은 논의되지도 않고 있으며, 톈안먼사태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으며, 서방에서 중국 정치를 보는 눈도 싸늘하고 회의적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장 주석의 심복들인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후보위원, 자칭린(賈慶林) 베이징(北京)시 전 서기,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황쥐(黃菊) 상하이(上海)시 전 서기 등이차기 중앙위원회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돼 차세대 선두 주자로 부상하면서 장쩌민의권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16대는 장쩌민의 '3개 대표' 중요 사상이 포함된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지만 '3개 대표' 앞에 '장쩌민'이라는 수식어를 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인사에서의 승리와 달리 장 주석이 사상 투쟁에서 정치적 패배를 기록하는 것이다. 현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이 차기 중앙위 후보 명단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올해 68세여서 70세가 되어야 은퇴하도록 돼있는 당의 불문율이 지켜지지않았고, 중국이 민주주의적 지도자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의에 참석중인 16대 대표들은 중앙위 명단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으나 젊은 지도부가 들어선다는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 장쑤성(江蘇省) 대표인 선원룽은 "지도부를 젊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