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차기 지도부 인사를 마무리 짓는 대로 대대적인 부패와의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홍콩 일간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공산당은 부패 예방 및 처리기구 신설을 검토 중이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책임지고 있는 당내 감독업무를 2명이 맡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당 대회 폐막 직후 헤이룽장성 수이화시의 당 서기를 지낸 마더를 비롯 당 간부들의 부패사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더 전 서기는 돈을 받고 시장과 현장의 직위를 팔아 넘긴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장쩌민 국가주석도 지난 8일 당 대회 보고를 통해 "부패를 척결하지 않으면 당은 자멸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며 "부패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 대회에 참가한 당 대표들도 더욱 강도 높은 부패 척결을 요구하며 장 주석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후베이성의 당 대표인 우톈샹은 "당이 과감히 부패의 종양을 잘라내지 못한다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