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 중 벙커샷을 하기 전에 클럽헤드를 모래에 대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해저드 상태 테스트'로 규칙 위반이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敗)다. 벙커에서는 어드레스나 백스윙할 때 클럽헤드가 모래에 닿아서는 안된다. 벙커는 해저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골퍼들 중에는 '선행 골퍼가 남기고 간 발자국에 자신의 볼이 멈추면 발자국을 고른 뒤 벙커샷을 할 수 있다'고 아는 사람이 있으나 터무니없는 오해다. 또 벙커에서는 연습스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있으나 클럽헤드가 모래에 닿지 않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또 모래 상태를 테스트하거나 라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클럽이나 백 같은 것을 벙커 안에 놓을 수도 있다. 단 이때 그것들을 모래에 꽂으면 모래 테스트로 간주되니 주의해야 한다. 벙커에서 친 볼이 벙커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때 화가 나 클럽으로 모래를 쳤다면 역시 2벌타를 받는다. 천하의 애니카 소렌스탐도 지난 5월 미국 LPGA투어 아사히료쿠켄 4라운드 16번홀에서 이같은 일을 당한 바 있다(규칙 13조4항).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