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별 기준 타수에 따라 그 홀의 스코어를 거의 전적으로 좌우하는 핵심적인 샷이 있다. 그 샷은 과연 무엇일까? 평균적으로 파5홀의 스코어를 좌우하는 샷은 세컨드샷이다. 세컨드샷의 성패에 따라 파5홀 스코어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파5홀에서 티샷이 미스샷이 돼 1백50m 나가는 데 그쳤다. 그 경우 골퍼들의 뇌리에는 세컨드샷으로 거리를 복구하겠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입력된다. 티샷 부실로 인한 거리 손실을 세컨드샷으로 만회해야만 파온(3온)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거리 욕심을 내는 세컨드샷은 십중팔구 다시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이때는 토핑이나 뒤땅치기 등 거리를 더 손해보는 샷이 되기 십상이다. 티샷에 이어 세컨드샷까지 망가지면 순식간에 파 찬스가 사라질 것이다. 티샷이 훌륭하게 맞은 경우에도 세컨드샷이 핵심이 된다. 거리 방향이 모두 만족할 만한 티샷이 나오면 대뜸 '버디'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투온까지는 안되더라도 가능한 홀 가까이 접근하면 버디 기회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 때의 세컨드샷도 필경 거리 위주 샷이 돼 힘이 들어가며 미스샷이 되고 만다. 결국 파5홀에서 세컨드샷만 70점 이상 되면 웬만하면 파가 가능할 것이고 못해도 보기는 한다. 파5홀은 '세컨드샷 맘 비우기' 홀! 이걸 습관화하면 파5홀 스코어가 급격히 개선된다. 파4홀의 핵심 샷은 당연히 티샷이다. 티샷만 잘 치면 남은 거리는 한 번 또는 두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티샷이 70점만 넘으면 굴려 가도 그린에 이르러 최소한 보기는 한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기! 이것이 파4홀의 절대적 과제다. 그렇다면 파3홀의 핵심 샷은 어떤 샷일까. 그것은 트러블샷이다. 티샷이 그린에 오르면 퍼팅만 잘하면 되고 설사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더라도 2온 후 보기는 한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파3홀에는 벙커나 러프 워터해저드 등 트러블이 많다. 문제는 그 같은 트러블에 걸렸을 때 어떻게 '1타로 탈출'하느냐는 것. 1타로 탈출에 성공하면 보기지만 헤매기 시작하면 단 번에 '더블파'를 넘는 게 파3홀이다. 홀에 따른 핵심 샷! 그걸 알고 치는 골퍼와 생각 없이 치는 골퍼는 분명 대여섯타 이상 차이가 날 것이다. < 본지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