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자유무역지대(FTA)창설에 합의한데 이어 대만도 아세안에 FTA 설치를 제의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린이푸(林義夫) 대만 경제부장은 12일 아세안에 FTA 설치를 제의했다. 그는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장관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이같은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지즈 장관이 이 문제를 아세안 사무국에 상정토록 하자는 뜻을 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겨우 초보적인 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라면서 대만 정부는 이 제의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만과는 외교관계가 없는상태다. 린 장관은 대만-아세안 FTA 제의가 앞서 합의된 중국-아세안 FTA 창설을 겨냥한거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우리는 단지 경제통합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정부가 기존의 "남진(南進)정책"에 따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몇몇동남아 국가에 대표단을 보내 현지의 투자환경을 살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린 장관이 이끄는 대만의 동남아 순방단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상호 경제유대 강화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은 금년초 대만-미국-일본 3국간 자유무역동맹체를결성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한편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주 17억 인구에 무역규모가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FTA를 창설키로 합의했다. (콸라룸푸르 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