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대만 증시도 반도체 등 첨단기술주가 급락하면서 나흘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인하 이후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4,664.65로 지난 금요일보다 146.36포인트, 3.04% 급락하며 마감, 지난 5일 이래 나흘만에 급락했다. 장초반 4,794.74까지 오르며 강보합권에서 고점을 형성했으나 이후 줄곧 낙폭을 확대, 종가인 4,664.65에서 일중 저점을 형성했다. 이날 대만외환시장에서 달러/대만달러는 달러/엔 급락에 힙입어 7주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대만달러는 34대만달러 초중반대로 하락, 지난 금요일 지난 9월 13일 이후 2개월 최저치인 34.505대만달러 이후 더 낮아졌다. 대만 중앙은행의 개입 가능성에 따라 하락폭이 제한됐으나 달러 매도분위기가 완연하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인 가운데 한달간 상승세를 보였던 대만반도체(TSMC) 등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됐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나스닥, 다우지수가 하락한 데다 연말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이 주요 하락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대만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업체 TSMC는 6.47% 추락했고 10월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UMC도 6.67% 내렸다. D램업체인 윈본드일렉트로닉스와 난야테크놀러지도 각각 6.84%, 6.86% 내렸다. 컴퓨터주중 콴타컴퓨터가 5.14% 떨어졌고 아즈텍컴퓨터도 4.61% 하락했다. 한편 중국투자 관련주와 운송주는 중국과의 직교역 기대감으로 선전, 대만 제2의 항공업체 EVA에어웨이스와 차이나모터 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