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2007년까지 전술레이저 무기를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육군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가 10일 밝혔다. SMDC에 따르면 지난 4일 뉴멕시코 주 화이트 샌드 미사일 실험장에서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 무기인 이동식전술 고에너지레이저(MTHEL)를 실험발사한 결과 비행중인야포탄두를 추적해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이스라엘과 공동개발 중인 MTHEL은 실험 당시 시속 1천600㎞마일로 비행한 야포탄두는 레이저와 열감지적외선센서에 의해 추적된 뒤 다시 빛속도로 비행하는 레이저에 의해 유도돼 격추됐다고 SMDC 측은 설명했다. 화학추진 무기인 MTHEL은 서치라이트와 유사한 것으로 미국이 미사일방어계획에 따라 실험한 레이저 장비 가운데 하나다. 예전의 실험에서 MTHEL은 단발이나 한꺼번에 발사된 25발의 러시아제 카투샤 로켓탄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회교 게릴라 단체 헤즈볼라 측에 의한 카투샤로켓공격을 막는데 골몰해왔다. 야포탄두의 경우 로켓탄보다 열을 덜 방출하기 때문에 추적과 격추가 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로켓탄은 압축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야포탄두보다 폭발이 쉽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SMDC의 윌리엄 콩고 대변인은 "MTHEL은 과학적으로 중요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버지니아 주 알링턴 소재 렉싱턴연구소의 댄 구어 부회장도 발사된 야포탄두에대한 유일한 방어책은 지금까지는 장갑 두께를 늘리거나 탄착지점에서 벗어나는 방법 아니면 땅 속 깊이 몸을 숨기는 것이었다고 지적한 뒤, MTHEL의 실험성공으로 기존의 이런 방어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지난 96년부터 이스라엘 국방부 및 위탁군수업체 TRW사와 함께 MTHEL을 개발해왔으며, TRW사는 이 계획에 2억5천만달러를 사용했다. MTHEL는 야포탄두 외에도 박격포탄, 단거리탄도미사일, 순항 및 지대공미사일탄두를 요격할 수 있으며, 헬리콥터와 로버트형 무인정찰기를 포함한 소형항공기의무력화도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장비를 얼마나 소형화할 수 있는 지 여부다. 이 장비를 필요한 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트럭 적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소형화하자는 것이 미 관리들의 한결 같은 염원이다. 실전배치조감도는 이 장비가 두대의 트레일러에 의해 수송, 조립된 뒤 광선을발사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이 장비를 트럭에 장착하거나 들고다닐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장비는 이어 여러발의 포탄이 발사되자마자 이를 추적, 파괴할 수 있을 만큼민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국방정보센터의 선임분석관 크르시토퍼 헬만은 "단발의 포탄을 격추시키기는 쉬운 편이다. 그러나 포탄이 단발로만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는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