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미국 시스코 시스템스 실적 전망 악재로 나흘만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도쿄증시 닛케이225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9.97엔, 0.67% 떨어진 8,893.32엔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소니 등 컴퓨터 관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으나 이후 낙폭을 조금 줄였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기준금리를 지난 1961년 7월이후 최저수준인 1.25%로 0.5%포인트 내렸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해 기업규제 및 감세정책 강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는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1/4분기 주당 8센트의 순익을 기록, 2억6천800만달러(주당 4센트)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2/4분기 매출액의 경우 1/4분기 대비 보합 또는 감소를 전망,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미국 반도체산업연합(SIA)이 올해 및 내년 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세를 당초 3.1%와 23.2%로 예상했으나 이를 하향조정해 각각 1.8%, 19.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도시바와 NEC가 소폭 상승했으며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도 각각 1.49%, 0.99% 올랐다. 반면 미츠미가 3.64% 떨어졌고 미츠비시전자, 히다치, TDK 등도 1~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자동차주는 닛산과 이스즈가 2% 넘게 내렸으며 혼다와 마즈다도 약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도요타는 미국 금리인하 영향으로 1.58% 올랐다. 대형 은행주는 소폭 하락, 미즈호와 UFJ 홀딩스는 1% 가량 떨어졌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의 노출과 사흘간의 상승 부담 등으로 지수는 약세권에 머물러 있으나 낙폭이 크지 않다며 조만간 9,000선 회복을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오전 11시57분 현재 전날보다 32.15포인트, 0.68% 오른 4,757.49를 기록중이다.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3%가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4분기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지며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16억달러로 축소한 대만반도체(TSMC)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