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5일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과정에서 국경을 초월한 선제공격을 취할 권리를 선언하고 이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국경없는 전투"를 선언하면서 "테러의 종류와 외국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무장병력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아울러 러시아 군을 더욱 현대화하는 한편 기동력과 장비 면에서 높은 전투력을 지닌 100만 병력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 군 기지를 순방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특히 지난달 발생한 체첸 반군들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가리키며 "(체첸 반군들이) 우리에게 전쟁을선포했다"며 "이는 국경도 전선(戰線)도, 눈에 보이는 적도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그러나 이라크가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 연계 돼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블라디보스토크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