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이른바 '내수관련 가치주'를 선호하는 펀드의 수익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내수관련 가치주에 집중투자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1백억원 이상인 주식 고편입형 펀드(펀드내 주식편입 비율이 60% 이상)는 평균 0.54%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템플턴그로스주식 2,3펀드 등은 0.1%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템플턴투신에서 그로스펀드로 대표되는 가치주펀드의 인기를 선도했던 이해균 펀드매니저가 한일투신운용으로 옮겨 운용을 맡고 있는 '한일트루밸류주식형펀드'도 마이너스 0.61%의 수익률로 부진한 편이다. 이들 펀드는 롯데그룹 관련주나 신세계 농심 등 내수관련 우량주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25% 떨어진 지난 한주동안 롯데칠성(-17%) 신세계(-9.24%) 롯데삼강(-9.18%) 등 내수우량주의 주가낙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이 같은 수익률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세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최근 3개월 성적을 비교해도 주식 고편입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6.43%인 반면 템플턴투신의 그로스펀드 시리즈는 마이너스 8%대,한일투신의 트루밸류펀드는 마이너스 9.25%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보다 2∼3%포인트 더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날도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뛰었지만 롯데그룹주 등 내수관련 우량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약세나 보합세를 보였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소비둔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내수 관련 우량주들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