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 무더기 퇴출'이 발표된 4일 셔터를 내린 신협에는 언제 예금을 찾을지 문의하거나 돈이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 퇴출 신협인 구리 팽성 등 2곳의 경우 평소처럼 직원들이 출근했으나 일손을 놓은 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직원은 "예상은 했지만 착잡하다"고 말했다. 구리신협에는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고객들이 삼삼오오 이사장실을 찾아 "경영 부실을 책임지고, 출자금과 예금을 내놓으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울산의 경우 22개 신협중 규모가 가장 큰 울산신협 등 6개 신협이 무더기로 퇴출돼 부작용이 우려된다. 게다가 퇴출 신협 조합원이 10만여명에 이르고 예.적금만 3천여억원에 달하는데다 울산에 지방은행도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 울산신협 중구 학산동 본점과 반구출장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조합원 1백여명이 몰려와 시위했다. 조합원 최모씨(55)는 "어떻게 벌어 맡긴 돈인데 영업정지가 웬말이냐"며 "신협 간부들을 당장 구속하고 영세상인들의 예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전남지역의 퇴출 신협 15곳은 문을 닫은 채 예금보험공사 명의의 안내문만 입구에 붙인 상태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집행정지 소식을 듣지 못한 듯했다. 고객 대부분이 농민인 광주 광산구 삼도신협은 영농자금이나 자녀 결혼자금 같은 긴급 자금마저 인출되지 않아 원성을 샀다. < 전국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