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소속의원 11명이 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하는 등 반노측 의원들의 연쇄탈당이 시작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分黨) 사태에 들어갔다. 또 이를 계기로 제3의 원내교섭단체의 출현이 예상되는 등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의 동요가 심화되는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배 김원길 박상규 유재규 설송웅 이희규 김덕배 박종우 최선영 이윤수 의원등 후단협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선언했으며 송석찬 의원도 탈당을 위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명섭 강성구 의원은 지난 1일, 김윤식 이근진 의원은 3일 탈당했다. 이로써 민주당 탈당의원 수는 한나라당과 국민통합 21로 간 전용학 안동선 의원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늘어났으며 민주당 의석은 96석으로 창당 이후 처음으로 100석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탈당에 이어 홍재형 장성원 송영진 원유철 박병석 의원 등 이인제(李仁濟)의원계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8일 이후 추가탈당할 것으로 알려졌고, 유용태 사무총장과 곽치영 김경천 박병윤 의원 등도 합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인제 의원과 호남의 P, L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은 이달 중순 이후 `마지막 탈당자'로 거명되고 있다. 탈당의원 11명은 "우리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객관적인 터전을 마련하고 준비하기 위해 탈당한다"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후보단일화를 탈당의 명분으로내세웠다. 이들은 일단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할 생각이며, 설송웅 의원은 "오는 9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명헌 장태완 박상희 등 전국구 의원들은 탈당을 위한 출당조치를 요구했으나 당 선대위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떠나라"고 일축하는 등 강경 대처했다. 탈당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후보단일화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경우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류를 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특히 대선을 눈앞에 두고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선은 이회창 후보대 반창연대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변화하는 등 또한차례 지각변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하지만 탈당파 의원들의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달라 후보단일화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강성구 김명섭 이근진 김윤식 의원 등 미리 탈당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입당설이나오고 있고, 이인제 의원계는 자민련, 이한동 전총리 등과 함께 중부권 신당 창당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민주당 탈당의원들은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거나 후보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각자의 선택에 따라 흩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한 정치권의 이합집산도 이번 주말 또는 내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