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이 3일(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 인근에서 러시아 군용 헬기를 격추시켜 9명이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진압 이후 체첸 반군이 러시아 헬기를 공격한 것은 지난29일에 이어 두번째다. 보리스 포도프리고라 체첸 주둔군 부사령관은 "MI-8 헬기 1대가 그로즈니 교외에 위치한 5층 짜리 폐건물에서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며 "반군이 이동식로켓 발사기로 공격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반군의 이날 공격은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체첸 주둔군 철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감행됐다. 포드프리고라 부사령관은 현재 연방군이 헬기 격추 현장 인근의 반군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헬기가 체첸 주둔군 사령부가 있는 칸칼라 기지에서 이륙한직후 격추됐으며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체첸 반군은 인질극이 진압된 지 사흘만인 지난 29일에도 그로즈니 인근에서 러시아 군 소속 MI-8 헬기 1대를 격추시켜 탑승자 4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8월에는 많은 러시아 군인들이 탑승한 대형 헬기를 공격해 1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모스크바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