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과 볼 등 한국의 골프용품 시장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8년 2천4백19만8천달러이던 골프채 수입액이 99년에는 6천3백87만7천달러,2000년에는 8천3백88만4천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 9월까지 골프채 수입액은 모두 8천2백15만3천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2% 증가했다. 골프클럽의 경우 국산품의 시장 점유율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입통계는 시장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골프볼은 지난 98년도 수입액 3백30만3천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천2백66만8천달러로 3년새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에도 9월까지 모두 1천1백28만3천달러 어치의 볼이 수입돼 전년동기보다 28.2%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골프용품시장의 이같은 성장은 꾸준히 늘어나는 골프인구에서 주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소속된 1백58개 골프장에는 지난해 1천26만2천4백명이 다녀갔다. 또 올 상반기 내장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50만명 보다 17.7% 정도 늘어났다. 이같은 골프인구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골퍼들의 평균 연령이 5년전 45세에서 최근에는 40세 정도로 급격히 낮아지는 등 골프의 저변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골프인구가 2010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2천2백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장이 이같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메이저 골프 용품업체들도 한국의 "특별관리 대상"으로 선정,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클럽 생산업체인 켈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는 일본에서 한.중.일 등 아시아 고객의 취향과 신체구조에 맞는 아시안 스펙을 제작,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게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은 3번째 큰 시장(단일국가 기준)이다. 한국은 전체 매출의 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시장은 미국과 일본시장이 정체상태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후발 골프용품 업체인 나이키사는 지난해 전세계 평균 58%,한국 평균 74%의 자사제품 신장세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시장에서 세계 평균 신장율(42%)의 3배에 가까운 1백20%의 신장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의 신두철 이사는 "한국골프용품시장이 앞으로 10년간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골프비용을 접대비로 인정하지 않는 법안이 내년 실행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등 일부 걸림돌은 있지만 골프장이 3백50개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시장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