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서울지검장은 2일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 "사안의 실체가 어느정도 밝혀진 이 시점에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문책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검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서울지검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인사조치 등 문책이이뤄지면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검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일련의 사태가 최고책임자인 본인의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하면서 아울러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고 고통받고 계실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검사장은 서울지검장직 또는 검사직에서의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는 기자들의질문에 "여러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 검사장은 그러나 "제가 책임자이기 때문에 인지 부서에 있는 일선 검사들이이번 사태로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져 있다"며 "검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면서 이들이사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충정'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구한 변명은 하지 않겠으며 모든 것은 기관장 책임"이라며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검찰이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절대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이 책임지고 있는 서울지검 청사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고귀한한 생명이 희생당한데 대해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자책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 사건 주임검사와 담당 수사관들은 조직폭력배 처단의 굳은 의지를 갖고 위험하고도 어려운 수사에 혼신의 힘을 다해 진력하던 직원들로서 의욕이 지나쳐실수를 저지르게 된 정상을 참작, 깊은 이해와 함께 최대한 관용해 베풀어 달라"고호소했다. 김 검사장은 `국민앞에 사죄하며'라는 제하의 A4 용지 2장 분량의 사과문안을배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