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날개를 달았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클럽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을꺾고 정상에 올라 '잘 나가는' 올해 축구의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 한국은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월드컵호'가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창조했고 지난달 윤덕여 감독이 선봉에 섰던 17세이하 대표팀이 16년만에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이번 우승은 세계 중심으로 도약하려는 한국축구의 겹경사인 셈이다. 17세와 20세이하 청소년팀이 같은 해에 아시아 정상을 제패한 것도 사상 초유의일이다. 특히 20세 이하팀의 경우 이전까지 중동지역 대회에서 유난히 부진했던 징크스도 함께 털어버렸다. 이번 '박성화'호의 승전보는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의 치열한 우승다툼과 맞물려 부진한 성적을 낸 부산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주춤했던 국내 축구열기에 다시 불을 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대표팀의 경우 히딩크 감독의 지휘와 온 국민의 성원아래 오랜기간 맞춤식 훈련으로 신화를 창조했지만 17세와 20세대표팀의 쾌거는 유.청소년(유스) 프로그램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00년부터 축구선진국 입성의 기치를 내걸고 유스 프로그램을전개, 12(5개권역), 13, 14, 15, 17, 20세별로 전임강사를 두고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데 이것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세 대표팀의 주축인 정조국(대신고), 임유환(한양대) 등도 이 프로그램에 의해 17세 대표팀을 거쳤다는 게 조영증 청소년대표팀 단장의 설명. 이와 함께 협회가 파주에 국제적 수준의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설치하는등 '하드웨어'에 만전을 기한 것도 한국축구가 무한질주를 하게 된 비결중 하나로평가받고 있다. 조영증 단장은 "이번 우승을 비롯, 잇단 낭보는 한국축구가 세계 강호와 어깨를함께하기 위한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17세와 20세의 올 동반우승은 3년째인 유스프로그램의 덕택"이라고 평가했다.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