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검찰이 25일 연쇄저격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리 말보(17)를 주내에서 발생한 6건의 저격과 관련해 1급 살인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등이 재판 관할권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메릴랜드 버지니아, 앨라배마 등 3개주와 연방정부 검찰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재판지역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재판 장소는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리 다수는 3개주 지사 및 경찰 당국이 25일 용의자 2명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 선고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재판장소가 두 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형량을 선고할 수 있는 곳으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주요 지역의 재판 관할권 주장 내역. ◆버지니아 버지니아주의 제리 킬고르 법무장관은 27일 폭스TV 회견에서 버지니아주가 청소년도 성인으로 사형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모든 문제들을 따져보면 해답은 버지니아"라고 관할권을 주장한 뒤 조속한 재판절차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버지니아주는 두 사람을 총13건의 연쇄 저격 사건 중 적어도 2건의 저격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윌리엄 닐리 검사는 무하마드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17세로 알려진 말보에게도 사형을 구형할 수 있지만 저격 사건에서의 그의 역할 여부가 형 선고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는 텍사스주를 빼고는 18세 이하 죄수를 포함해 미국내 어떤 주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형에 처해왔다. ◆메릴랜드 메릴랜드주는 버지니아와 앨라배마는 물론 연방정부에 비해서도 사형 등 법정최고형 선고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저격범의 총격에 주민 6명이 목숨을 잃는등 이번 사건의 중심인데다 관련 증거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점 등을 내세워 재판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당국은 무하마드에게만 사형 구형을 계획하고 있으며 말보는 성인자격으로 재판에 회부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의 나이가 17세로 입증되면 주법상 사형선고는 허용되지 않는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더글러스 갠슬러 검사는 말보의 경우 법정 최대형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패리스 글렌더닝 지사는 앞서 메릴랜드주의 낮은 형량 지적을 인식, "사형유예가 내년 4월에 만료되지만 이것이 이번 사건 처리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주는 사형을 허용하지만 10년에 1번 정도 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 제도의 재검토를 위해 사형유예를 선언한 곳이다. ◆앨라배마 앨라배마주도 무하마드가 최소한 지난 달 21일 앨라배마의 한 주류상점에서 점원 1명을 총기 살해한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두 사람에 대한 재판권을 주장하고 있다. 앨라배마주도 17세 피의자에 대한 사형을 허용하고 있다. 경찰국장은 앞서 두 사람에 대해 사형이 적절하다고 강조한 뒤 앨라배마주가 이번 사건 용의자에 대해 사형을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정부 법무부 관리들도 두 사람을 직접 기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관리는 이와 관련해 연방검사들이 살인자들이 돈을 강탈한 혐의가 있을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홉즈법(Hobbs Act)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법당국 소식통들은 저격사건에서 용의자들이 1천만달러를 요구하는 서한을 남긴 사실을 상기시켰다. (록빌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