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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박자 경영론' 이웅열 코오롱 회장] "회장은 꿈을 만드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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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은 꿈을 만들어내는 자리지요."


    이웅열 코오롱 회장(47)은 자신을 CVC(Chief Vision Creator)라고 칭한다.


    CEO보다 CVC로 불리기를 원한다.


    "각 계열사의 경영은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몫"이라며 "회장은 경영에 관여하기보다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비전 메이커"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경영화두를 던진다.


    지난 1996년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코오롱그룹의 사령탑을 물려받자마자 내놓은 취임 일성은 '원 앤 오운리(One & Only)'였다.


    One & Only는 기업이 무한경쟁 시대에 생존하려면 유망상품, 기술, 지역을 선점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그룹 경영비전이다.


    매출 등 외형에서 일등이 아니라 순이익, 효율성 등 실질적인 의미에서 일등을 가리킨다.


    2000년에는 비전 2탄으로 '리치 앤 페이머스'(Rich & Famous)를 내놓았다.


    One & Only 정신으로 매진해 모든 임직원과 주주 및 고객들이 부와 명예를 누리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23일엔 사내강연을 통해 '3박자 경영론'을 3탄으로 소개했다.


    'Will(해내겠다는 의지), Can(할 수 있다는 역량 확신), Do(성공하기 위한 전략수립)'로 집약되는 3박자다.


    "3박자 가운데 의지가 빠지면 일은 시작조차 못합니다. To be or not to be를 고민하는 햄릿이 되고 말지요. 역량이 결여되면 용두사미가 됩니다. 어떤 일도 이뤄낼 수 없어요. TV사극 여인천하의 중종 같은 인물입니다. 전략이 부재하면 유방과의 결전에서 참패한 항우와 같은 꼴을 맞게 되지요. 힘도 기개도 있는데 왜 패했는지를 묻는 항우의 뒤늦은 한탄만 있을 뿐입니다. 한 박자를 소홀히 해 66.7%를 달성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이는 곧 실패를 의미하지요."


    이 회장은 다시 3박자 경영을 위한 리더론을 펼친다.


    자신을 비롯한 계열사 CEO, 팀장급 이상 간부 등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단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높이려면 리더 스스로 강한 신념을 가지라는게 그의 주문.


    "신념이 섰다면 직원들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직원들의 잠재능력이 실현되도록 불을 당겨줘야 합니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데 숲속에서 나무 한그루가 쓰러진들 무슨 소리가 나겠습니까."


    따라서 이 회장은 사내 관료주의를 타파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무보 제도를 도입해 의사결정단계를 축소시키기로 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직원들이 투명 유리병속의 벼룩이 돼서는 곤란하지요. 벼룩에게 유리병은 관료주의입니다. 벼룩은 유리벽의 한계에 익숙한 나머지 뚜껑을 열어놓아도 뛰어나가지 못해요. 군림하는 보스가 아니라 직원들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직원들의 의지와 잠재역량을 이끌어 냈다면 유연성 있는 사고로 성공전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연성이란 사고의 참신성입니다. 과거에는 열심히 생각하면 됐지만 지금은 참신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2년전 복장 자율화를 전격 시행한 것은 사고의 자율화가 목적이었지요. 미국 포드자동차의 전 회장 헨리포드는 '방법을 찾아라, 방법이 없으면 만들라'고 했지 않았습니까. 정주영 고 현대 명예회장 역시 '길이 없으면 만들라'고 했지요."


    이 회장의 One & Only와 Rich & Famous가 그룹경영의 지향점이라면 3박자 경영론은 그 실천론이다.


    그룹경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밑그림을 그렸으니 사업 하나하나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다.


    실제 그는 외환위기 직전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2조6천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1조4천억원(부채비율 4백4%에서 1백45%로 축소)으로 줄이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엔 고합 당진공장 인수에 나서 나일론필름 부문에서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


    해외공장으로는 두번째로 중국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신감 있는 경영'의 고삐를 다잡고 있는 셈이다.


    "2003년은 공격적 경영을 위한 도약의 한해로 삼겠다"고 공언하는 이 회장의 후속 경영화두는 무엇일까.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


    [ 약력 ]


    <> 1956년 서울생

    <> 77년 고려대 경영학과 수료, (주)코오롱 입사

    <> 83년 미국 아메리카대 경영학과 졸업

    <> 85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원 MBA, (주)코오롱 이사

    <> 87년 코오롱그룹 아주본부장

    <> 89년 그룹 기획조정실장

    <> 91년 그룹부회장

    <> 94년 (주)코오롱 대표이사 사장

    <> 96년 그룹회장 취임

    <> 98년 (주)코오롱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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