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시장 점유율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일부 중·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떨어진 반면 알리안츠,ING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는 빠르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25일 생명보험협회가 4~8월중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작년에 18.4%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의 점유율은 올해 17.0%로 크게 낮아졌다. 이로 인해 대한생명(19.5%)과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또 흥국생명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2.8%로 업계 4위였으나 올해는 2.4%로 하락,7위에 머물렀다.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측은 회사경영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실계약을 정리하고 내실위주 경영으로 돌아선데 따라 외형 성장세가 주춤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 다른 국내 생보사들도 점유율이 대부분 하락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였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뛰어올랐다. ING생명의 경우 작년 1.4%에서 2.1%로 0.7%포인트나 높아졌다. ING는 종신보험뿐만 아니라 연금보험 판매에도 주력하는데다 최근들어선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점유율은 4.8%로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AIG,라이나생명 등도 TM(텔레마케팅)에 조기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의 설계사와 점포는 지난 8월까지 각각 16.8%,22.6% 감소했지만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오히려 각각 2.9%,19.9%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외국계 생보사의 점유율은 현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