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 난입,5백여명의 인질을 이틀째 억류중인 체첸반군들은 24일 "7일 안에 러시아가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인질과 함께 극장을 폭파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반군들은 또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께 술에 취한 척하며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관 1명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이에 앞서 반군들은 극장 난입과정에서 여성 1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사건 현장에 특수부대 요원 7백명과 장갑차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 1백여대를 대기시키고 체첸반군들과 인질 석방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오후에는 유명가수겸 국가두마(하원)의원인 이오시프 코브존과 국제적십자사 대표 2명,영국의 일간 '선데이타임스'의 기자가 반군들과의 대화를 위해 극장안으로 들어갔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및 보리스 그리즐로프 내무장관과 대책을 논의한 뒤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인질극 발생정보를 독일 방문길에 외국채널을 통해 처음 들었으며,이는 테러가 외국과 연결돼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