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가능성이 제기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간의 주가 움직임이 엇갈려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조흥은행은 전날보다 6.18%(2백50원) 상승한 4천2백90원을 기록,은행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는 1만3천1백원에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1.94%(2백5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도 엇갈렸다. 외국인은 이날 조흥은행에 대해 56만여주를 순매수했지만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75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이날 조흥은행 주가는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조흥은행 지분에 대한 블록세일(장외 일괄매매)에 신한지주가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급반등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조흥은행은 선발은행으로서 예대마진이 좋은데다 신용카드와 가계여신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만일 신한지주와 합병할 경우 조흥은행은 이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현 주가 수준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합병비율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조흥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 수급적인 면에서 신한지주보다 양호한 측면이 있다"며 "합병이라는 재료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폭이 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조흥은행 입장에선 신한지주와 같은 우량은행과 합병하는 게 호재인 반면 신한지주로서는 그동안 합병파트너로 거론됐던 한미은행보다 조흥은행과의 합병이 덜 매력적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