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등 거래소 대형 통신서비스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종합지수 상승폭을 덜어내고 있다. 국내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대규모 공모에 따른 외국계 자금의 이동이라는 시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22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0시 20분 현재 SK텔레콤은 22만1,000원으로 전날보다 3,000원, 1.34% 하락했다. KT는 4만8,500원으로 500원, 1.020% 떨어져 사흘째 약세다. 이날 시장에서는 일부 외국계 펀드의 청산설(說)이 제기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우위를 보이며 현재 38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워버그창구 등 외국계 증권에서 매물이 출회됐고, KT도 메릴린치 등에서 매도주문이 나온 상태다. 국내 대형 통신주들의 약세에 대해 해외 통신주 약세라는 환경에다 국내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 전망이 지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세계 선두업체로서 시장을 개척해 가야 한다는 과제도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수급요인으로는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공모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통신 애널리스트인 김경모 팀장은 "외국인의 통신주 매도는 표면적으로는 정통부의 통신정책에 대한 간섭을 얘기하는 것이 주류"라면서도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공모가 임박해 외국계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모 일정이 명확하게 공표되지는 않았으나 상장일이 11월 초순으로 예상된다"며 "공모자금은 약 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일 것으로 추정돼 국내 통신주 매수는 10월말∼11월초로 미루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대체관계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세계 통신주 메리트가 떨어지고 지배구조 문제 등이 좀더 주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