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5백여개 기업이 만나 대규모 투자협력을 논의하게 될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한국경제신문과 MBC, 중국 인민일보가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3일간에 걸쳐 3백여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협력 가능성을 협의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경제신문 최준명 사장, 인민일보 왕싱정 류궈창 부편집인 등 주최측 대표들과 조남홍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박학서 한중투자프로젝트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은 21일 베이징 세기금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사의 성격과 투자협력 방안 등을 설명했다. 특히 조남홍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 5단체가 한.중 양국간의 투자교류 모임에 이렇게 모두 협력한 적은 없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행사의 개최 목적은. "한.중 양국간 경제분야는 물론 정치 문화분야의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양국이 세계 경제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어떤 업종에서 주로 협력이 이뤄지나. "거의 전업종이다. 정보기술(IT) 반도체 컴퓨터는 물론 건설 조선 우주항공 자동차 섬유 방직 식품 은행 보험 증권 등 대부분의 업종에 종사하는 양국의 기업인들이 참가한다." -한국기업이 대 중국 투자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IT에 흥미를 가진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IT는 홀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제조업과 결합할 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양국간 투자협력이 가능한 프로젝트 규모는. "중국 측이 제시한 투자 프로젝트는 모두 5조원 규모를 웃돈다. 결과는 협상이 끝나봐야 알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 중국 투자가 중소기업 위주에서 대기업으로, 동북 3성에서 화둥 등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종도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건설 유통 금융 등 거의 모든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이번 행사는 일과성인가. "중국 속담에 공첸공허우(空前空後)라는 게 있다. 이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번 행사는 이전에는 없었지만 앞으로는 계속될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