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42·리빙토이)이 일본골프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지닌 제67회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2천만엔)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종덕은 20일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1오버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백75타로 데이비드 스메일(뉴질랜드·2백71타)에게 4타 뒤져 단독 2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로 스메일과 공동 선두에 나서 우승까지 기대됐던 김종덕은 최종일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한국골퍼가 이 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은 역대 세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한국골퍼들은 연덕춘 옹(86)이 지난 41년,한장상 프로(62)가 72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었다. 김종덕과 스메일은 최종일 초반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스메일이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김종덕에게 행운이 따르는 듯했다. 그러나 스메일은 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다시 6언더파를 만들며 김종덕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곳은 6,7번홀. 스메일이 6번홀(파5·5백31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김종덕은 7번홀(파4·4백41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간격이 2타로 벌어졌다. 김종덕은 2위 상금 1천3백20만엔(약 1억3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이 3천8백73만엔(랭킹 15위권)으로 늘었다. 김종덕은 대회 직후 전화통화에서 "30년 만의 한국인 우승과 올해 남녀 일본오픈 한국인 동시 제패를 못해 아쉽다"면서 "코스가 워낙 까다롭게 세팅돼 언더파를 친 것만 해도 선전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코스는 11년전에도 일본오픈을 치렀는데 당시엔 파72였다고 한다. 허석호(29·이동수패션)는 4라운드 합계 5오버파 2백85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허석호는 최종일 버디 4개,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쳤으나 1∼3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친 부담 때문인지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