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지만 전쟁이 터지더라도 미국과 그 우방들에 계속 석유를 공급할 것임을 밝혔다고 B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유럽 순방길에 올라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앞서 오슬로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석유 생산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BBC에 "석유가 전략 폼목"임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이것이끊어질 경우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경제와 사회 전체가 타격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한다면서 자신이 만난 중국, 러시아 및 프랑스측 인사들이 모두 미국이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가 석유 무기화에 반대한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석유가 결코 정치 무기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가가 지난 19개월 사이 기록인 배럴당 3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는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공격을 강행하면 석유 시장이 더 경색될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증산 여부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기자들과 만나"OPEC 할당 쿼터를 준수한다는 방침이 불변"이라면서 "현재 가격이 합당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PEC가 증산할 경우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의 가격 밴드제는 역내 7개 유종의 바스켓 가격이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20일 이상 계속 배럴당 28달러를 웃돌면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토록 하고 있다. 반대로10일 이상 계속 22달러를 밑돌면 같은 분량을 감산토록 돼있다. OPEC 회원국으로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공식 쿼터는 하루 249만배럴이다. (런던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