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18세 이용가" 결정, 게임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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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성인등급인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결정하자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18일 "성인등급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재심의를 신청하고 영등위의 사전심의권에 대한 위법성을 묻는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국 출장중인 김택진 사장도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영등위의 이번 등급결정이 이제 막 피어나는 온라인게임 산업의 싹을 짓밟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온라인게임 업체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게임을 개발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문화 콘텐츠를 육성한다는 문화부가 업체의 발목을 잡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개발사들은 특히 영등위의 서류작업에 따라 개발사의 존폐가 결정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를 성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의 운명을 6명의 위원들이 한 순간에 결정하는 셈"이라며 "이번 등급결정은 업계 전체에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온라인게임의 등급심사가 문화부의 사전심사를 받고 나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사후심사를 받아야 하는 중복심사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리니지'는 2년 전 정통윤이 전체 이용가 콘텐츠로 분류한 게임이다.
이번 결정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수출 및 해외진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게임산업연합회의 임동근 회장은 "최근 국내업체의 주 수출무대인 대만과 중국이 등급분류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이 리니지를 성인게임으로 분류한 것은 이들 국가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회장은 이어 "문화부가 재심의를 통해 낮은 등급으로 분류한다고 해도 이미 충격파는 일파만파로 퍼져 버렸다"며 "온라인게임 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