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실종된 한국인 자매 가운데 언니 문은영(여.31) 씨는 사건 발생 6일만에 숨진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동생 은정(29) 씨도 아직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건 당일 밤 언니 은영 씨와 함께 외출했다가 실종된 점으로 미뤄 폭탄 테러로 희생됐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생사 확인 작업은 1주일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법의학지원팀은 18일 은영 씨의 모발과 아버지 공하(69) 씨의 타액, 최근 발견된 시신의 혈액에서 검출된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6개 항목 모두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법의학지원팀은 이날 X선 검사 결과와 아버지 공하 씨의 진술, DNA분석 결과 등으로 미뤄 발리 상을라 병원 영안실에 보관중인 한 시신은 은영 씨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법의학지원팀은 지난 16일 은영 씨로 추정된 시신의 입안을 X선으로 촬영한 결과를 아버지 문 씨에게 제시한 결과 "치아 구조와 모양, 금니 개수 등이 은영이와 거의 일치한다. 내 딸이 틀림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법의학지원팀은 완벽한 신원 확인을 위해 문 씨 자매가 투숙했던 호텔에서 각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 10여개씩 수거하고 아버지 공하 씨의 타액을 검출해 수라바야 소재 과학연구소에 전달, DNA검사를 의뢰했다. 법의학지원팀은 또 은영 씨가 폭탄 테러로 숨진 사실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상을라 병원에 안치된 신원미확인 시신 140여구 가운데 은정 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 본격적인 DNA 검사에 들어갔다. 한국 대사관의 이희성 영사는 "언니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에 은정 씨의 생사확인 작업은 이제는 시간 문제다. 1주일 안에 은정 씨에 대한 DNA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 문 씨는 신원이 공식 확인된 은영 씨의 시신을 냉동보관했다가 은정 씨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 현지에서 함께 화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