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의 광산구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역 이전대책 추진협의회(위원장 나무석 전 광주부시장)는 18일 최근 철도청을 방문, 손학래 청장과의 간담회에서 손청장이 광주 북구 중흥동에 위치한 현 광주역사 이전에 대한 검토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도 철도청장이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이전을 건의할 경우 이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광주역 이전에 반대해온 철도청의 이같은 의사표시는 광주시와 광산구, 이전대책 추진협의회는 물론 지역주민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철도청은 그동안 광주역 부지 5만8천여평에 서울역처럼 대규모 유통업체 등을입주시키는 민자역사 신축을 추진하겠다며 이전에 반대해 왔다. 광주시도 민선 2기 때부터 역사 이전문제가 도시계획의 핵심현안으로 떠올랐으나 반대하는 시민이 많다는 이유로 이전계획 추진을 미뤄왔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학계는 지난해 7월부터 각계 인사들로 광주역 이전대책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광주역사 이전활동을 벌여왔다. 추진협은 역사 이전을 공론화하는 심포지엄과 공청회 등을 잇따라 여는 한편 건교부 등 관련부처를 방문, 이전을 촉구해 왔다. 이들은 시내 한복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광주역의 위치 때문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부르고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시 외곽인 광산구 송정역으로 옮겨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역은 광주시내를 가로 지르는 경전선이 지난 2000년 폐선돼 종착역으로 전락, 이용빈도가 떨어지면서 역사 이전론이 제기됐었다. 철도청장의 이전검토 발언으로 송정역 통합안이 가시회됨으로써 광주역 이전을위한 도시기본계획 변경 등의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나경택 기자 k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