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민주당내 반노세력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이 4자 공동신당을 추진키로 합의한데 대해 대선판도에 미칠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세웠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민주당 경기지역 의원 9명의 탈당선언은 후단협의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며, 반노 동교동계와 호남 의원들은 2-3차로 탈당이 예상된다"면서 "범동교동계 호남이 주축인 민주당 본류세력이 얼마전부터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비판을 강화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김 총장은 이어 "한화갑 대표가 불과 몇달사이에 교묘하게 말을 바꿔 친노에서 중도로 다시 비노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국민경선을 기획하더니 또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정치사기극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평가절하를 시도했다. 핵심 당직자는 "여권 일각에서 곧 정몽준 의원이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1위로 올라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후단협의 민주당 이탈을 가속화시키려한다는 첩보도 있다"면서 "이를 통해 반창연대를 구축하려는 속셈"이라고 관측했다. 한나라당은 4자연대가 구축될 경우 `반창연대'가 구축되어 대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보면서도 4자연대의 주체들이 각기 `동상이몽'을 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4자연대가 구축되지 않도록 그동안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속도조절'을 해온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을 상대로 한 영입작업에 가속도를 내는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몽준 의원에 대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독설을 퍼붓는 등 좀처럼 꺾이지 않는 그의 지지도 끌어내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돈 많은 재벌2세의 1인정당이 발기인대회를 가졌지만 구시대 유물인 1인지배 정당이 무덤에서 걸어나온 격"이라며 "청산대상인 `정치오물'을 모아넣고 정치개혁 운운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 의장은 "정몽준 신당은 정체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창당을 하기로 한 만큼 사조직인 `국민통합 21'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 이념을 밝히는정당이 돼야 하며 DJ, 김정일과의 관계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