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및 도로 남북 연결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파주시.연천군 등 접경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 파문에 '놀라움 반, 걱정 반'으로 술렁이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반세기동안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개발에 족쇄가 채워졌던 암울함을 털어 버리고 이제 발전의 초석 마련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데 이 파문이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파주시 염인식 총무국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파주시는 중흥의 계기를 맞아 안보관광이 날로 확대되고 외자 유치가 추진되는 등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며 "합리적 해결을 통해 긴장 완화, 경제협력 분위기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민통선 주민들의 놀라움은 충격에 가까운듯 보였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은 그동안 조성된 남북 화해 무드에 익숙해진듯 이번 파문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대부분 기대했다. 민통선 정착촌마을인 통일촌 백운달(56) 이장은 "북한이 핵개발을 한다는 게 사실이냐"며 오히려 되묻곤 "이번에는 정말 경의선이 연결되는구나 하고 그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주민 박모(56)씨는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로 경원선 연결사업도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했는데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애석해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지난 30여년을 지켜보며 희망과 실망, 분노와 절망, 체념을 반복해 온 남북 관계처럼 또 북한에 실망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남북 관계를 냉철하게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남북 관계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는 서부전전 접경지역 자치단체와 민통선 지역 주민들은 사태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임진각 등을 찾은 관광객들도 '북한의 핵개발계획' 소식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평소와 달리 북녘을 더 유심히 살펴봤다. (파주.연천=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