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통해 더이상 "김회장""일용엄마""복길이"를 볼 수 없게 됐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MBC 드라마 "전원일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초 막을 내린다. 지난 80년 10월21일 "박수칠 때 떠나라"로 첫 선을 보인지 22년 만이다. 김승수 MBC 드라마국 국장은 16일 "장수 프로그램으로서의 좋은 점도 있지만 시청률 하락,소재 고갈 등의 문제점이 많아 연말부터 내년 봄 사이에 "전원일기"를 종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원일기"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따뜻한 소재와 추곡 수매,소값 폭락 등 농촌 문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국민 드라마"다. 그러나 1천회가 넘게 끌어오면서 소재고갈에 시달려 왔다. 또 이야기가 "김회장(최불암)네"에서 벗어나 이웃 주민들의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면서 "배경만 농촌 드라마지 여타 단막극과 차이가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장기 출연자들도 드라마의 폐지를 원하고 있고,한때 20%까지 올라갔던 시청률도 최근 8%대로 떨어지자 MBC는 결국 종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원일기"의 장수 비결은 오랫동안 드라마를 지켜온 연기자들의 몫이 컸다. 그동안 차범석씨 작가,이연헌 PD 등 14명의 작가와 13명의 연출가가 "전원일기"를 거쳐갔지만 정애란 최불암 김혜자 김용건 고두심 유인촌 박순천 김수미 박은수 김혜정 김지영씨 등 탤런트들은 빼어난 연기와 성실한 자세,탄탄한 팀워크로 "양촌리"를 지켜왔다. 김승수 국장은 ""전원일기" 종영후 방송할 새로운 농촌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후속작은 1백% 고화질(HD)로 촬영하는 21세기형 농촌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