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시장에서 DDR(더블데이터레이트) 333의 수요가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델 컴퓨터, HP컴팩 등 대형 PC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 고성능 PC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00660]에 DDR333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PC업체들의 경쟁은 이달초 인텔이 처리속도를 높인 DDR333MHz 지원용 칩셋 I845GE/PE를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더욱이 인텔은 내달 하나의 CPU(중앙처리장치)가 2개의 프로세서 역할을 해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작업속도를 40%까지 향상시킬수 있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채택한 3GHz대의 신형 CPU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DDR333 수요는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DDR333 생산량을 8월 기준 월 800만개에서 최근 1천만개로확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DDR333은 현재 DDR266 보다 처리속도가 25%나 빠른 데다 10.5-12달러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칩셋 업체인 인텔, AMD, Via, SiS로부터 256M DDR 333에 대한인증(validation)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경쟁업체들은 아직 양산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올초 Via로부터 인증을 받은 하이닉스도 이같은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체 D램가운데 40%인 DDR333의 생산비중을 70%까지 확대하고 인텔 등 대형 거래선으로부터의 인증취득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현재 시장 성숙기를 맞은 DDR266이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업체들의시장 진입으로 곧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여 가격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DDR333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증권 반도체 담당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효자종목이 상반기 256M SD램에서 하반기 DDR266으로 교체된 것은 D램시장이 3-6개월의 시장진입 차이에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DDR333 시장이 내년 주류시장으로 확대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선점에 따른 수익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DDR266의 고정거래가 인상계획과 관련, 경쟁업체들의 생산차질과 크리스마스 특수에 힘입어 공급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고정거래가 인상을 추진중이며 2-3일뒤 이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