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국회는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단독회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근거없는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DJ·김정일 단독회동 문제 제기=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방문 당시 경호원 한 명없이 김정일의 승용차에 55분간 동승했다"면서 "50년간 적대관계였던 사실상의 적장의 차에 경호원도 없이 동승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그쳤다. 김 의원은 이어 "이 단독회동에서 두사람은 연방제 수용,주한미군 철수 등을 논의했고 김일성 사망당시 조문불참석을 사과하고 금수산을 참배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불투명한 행적이 대통령의 대북행보에 대해 끊임없이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 4억달러 지원의혹과 관련,"북한은 이미 금강산 관광에 입산료를 요구했고 양빈에게도 2천만달러의 '성의표시'를 요구했던 만큼 정상회담도 뒷돈으로 성사된 게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최병국 의원도 "국군통수권자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 통신두절상태가 55분이나 계속됐다는 것은 국가지휘 기능의 마비를 의미한다"면서 "순안비행장에서 25분 거리인 백화원초대소로 가는데 55분이나 걸린 이유도 해명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석수 총리는 답변을 통해 "당시 차량이동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린 것은 환영인파에 대한 답례로 차량이 서행했기 때문"이라며 "차량 안에선 간단한 대화만 있었다고 대통령이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색깔론' 반박=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간 교류협력사업이 '대북 퍼주기'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며 "우리의 대외원조 규모는 대북지원을 포함해도 유엔권장 규모의 10분의1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인 만큼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북퍼주기'는 근거없는 색깔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배기운 의원은 "햇볕정책은 앞으로 적극 보완·추진해야 하며 차기 정부도 이 정책을 승계해야 한다"며 "4억달러 대북지원설에 대해 야당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채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