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TV방송인 중앙전시대(中央電視台.CCTV)의 자오안(趙安) 문예부 주임이 지난 9월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받고 있다고 홍콩의 인터넷 신문 둬웨이(多維)가 11일 보도했다. 자오안은 중국 문화.연예계의 대부로 문예계는 물론 연예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데다 중국 공산당 실세중의 한명인 쩡칭홍(曾慶紅)의 동생인 쩡칭화이(曾慶淮)의 측극이어서 연예계 명사들과 당 간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은 지난 9월25일 마카오에서 연예 행사를 마치고 귀국한 자오안을 전격 연행했고, 그의 혐의가 확정적이어서 조만간 사법처리할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4년 CCTV에 프로듀서로 입사한 이래 승승장구하며 문화단체들의 각종요직을 차지한 자오안은 거액의 뇌물과 승용차 6대를 뇌물로 받은 혐의 아래 조사를 받고 있는데, 가택수색에서 1천만위앤(元.약 15억원)의 현금이 발견됐다. 자오의 출세가도에는 중국 문화부 특별순시원으로 대륙과 홍콩의 상업, 문화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쩡칭화이의 후원이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귀뜸했다. 베이징 당국은 갑부인 인기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을 지난 7월 1천만위앤(元)을 탈세한 혐의로 전격 구속한데 이어 이번에 자오안을 체포.조사함으로써 전면적인연예계 비리 척결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연예계 비리 척결은 오는 11월8일 개최되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추진중인 부호와 관리들 간의 유착 등 부정부패 일소 캠페인의 일환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호들의 급증으로 인민들의 부의 분배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부정부패 척결을 공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16大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오를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쩡칭홍 조직부장의 친동생인 쩡칭화이가 자오안의 뒷 배경이란 점에서도 세인의 주목을끌고 있다. 쩡칭홍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측근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