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금융이 결합한 모바일 금융은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꿀수 있을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휴대폰에 신용카드 기능을 담을 경우 따로 신용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또 무선인터넷 기능이 강력해지면서 모바일 뱅킹이나 주식거래 이용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무선인터넷과 함께 모바일 금융이 향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KTF는 '케이머스'란 브랜드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SK텔레콤도 연내 독자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모바일 뱅킹 및 증권 서비스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거나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조회, 이체, 금융정보 저장, 신용카드 내역 조회, 현금인출, 은행별 실시간 속보, 이자조회, 세금 납부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16개 은행계좌를 휴대폰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KTF는 7개 국내 은행과 함께 접속할 때마다 일일이 계좌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한 번만 입력하면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증권거래도 가능하다. 주식 실시간거래는 물론이고 호가, 일간시세, 1분단위 시세, 종목별 뉴스 등을 그래픽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관심종목과 투자 종목을 등록해 두고 실시간으로 시세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모바일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 지불.결제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은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폰의 집적회로(IC)칩에 내장해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지불.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IC칩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져 보안성이 뛰어나고 각종 의료정보와 ID카드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어 확장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적외선 방식의 지불결제 기술(IrFM)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KTF도 적외선 방식 및 비접촉 방식(RF) 결제 서비스를 한 휴대폰에 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적외선 방식은 리모컨처럼 칩에 내장된 신용카드 정보를 적외선으로 전달하는 것이며 비접촉 방식은 교통카드처럼 리더기 주변에 가져가면 정보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사용자 금융정보 및 개인정보를 입력한 스마트카드를 휴대전화에 탑재, 온.오프라인에서 지불 및 결제가 가능한 '휴대폰 원칩 서비스'를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남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SK측이 개발한 적외선 지불.결제 기술을 수용키로 했다. 두 회사는 가맹점을 함께 이용할 계획이며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KTF는 지난 5월 모바일금융 브랜드인 '케이머스' 1차폰을 출시한데 이어 적외선, 비접촉 방식의 지불.결제를 동시에 지원하는 휴대폰을 11월중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에 휴대폰의 적외선 신호를 인식할 수 있는 카드 리더기를 보급하는게 관건이다. SK텔레콤은 비자 등과 1천만달러 펀드를 조성, 연내 3만대의 리더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KTF와 LG텔레콤도 자체적으로 리더기 보급을 추진중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