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상승 가도를 달리며 1,244원선에 올라섰다. 4개월 보름여만에 최고 수준. 엔화 약세와 역외선물환(NDF)시장의 오름세가 환율의 상승 동기를 부여했다. 1,240원대 레벨부담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시장은 상승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환율이 빠지면 이를 받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포진, 하방경직성이 여전하다. 매도할만한 요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도, 급등에 대한 경계감 등이 상승속도를 늦추고 있다. 달러/엔 동향과 역외매매동향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고점 상향 가능성은 남아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244.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30원 높은 1,242.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43.50원까지 상승한 뒤 차익매도 등으로 9시 51분경 1,241.50원까지 반락했다. 한동안 1,241.60~1,242.80원 범위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달러/엔 상승과 역외매수 등으로 오전 11시 58분경 1,244.4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5월 24일 장중 1,251.00원까지 올라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약간의 수요우위가 유지되고 달러/엔도 상승한 터라 조금씩 오르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레벨 부담에도 불구, 조정다운 조정없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에서 롤오버 매수하는 데다 시장의 달러매수(롱)마인드가 강하다"며 "달러/엔의 전고점 돌파를 기대하면서 달러를 계속 보유하고 일시적인 달러매도초과(숏)상태는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량은 그리 부족해보이지 않으나 분위기를 따라간다"며 "달러/엔의 추가 상승여부에 따라 1,245원 돌파가 결정날 것 같고 많이 오르면 1,248원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124엔대로 레벨을 높여 달러/원의 상승세에 동인을 부여했다. 간밤 뉴욕장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위축 우려로 3개월 최고치인 124.26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보합권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4.30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을 중심으로 시소한 가운데 같은 시각 1,0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팔자'우위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1억원, 3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