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대까지만 해도 조잡한 제품의 대명사로 불린 일본 전자제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은 '소니(SONY)'다. 소니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백50억달러에서 올해는 1백39억달러(세계 21위)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도요타(1백95억달러.12위) 혼다(1백51억달러.18위)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고 있다. 소니의 전신인 도쿄통신공업을 공동 창업한 이부카 마사루와 모리타 아키오는 지난 55년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누구나 손쉽게 발음할 수 있고 외우기 쉬운 '소니'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자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미국의 대량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방식 주문 관행에 마침표를 찍고 58년엔 사명을 아예 소니로 바꿔버렸다. 이후 다섯번이나 로고 형태를 고쳤지만 브랜드 이름만은 끝까지 손대지 않았다. 특히 82년엔 'It's a SONY'라는 음성 로고를 첨가, 20여년간 똑같은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이처럼 앞선 브랜드 경영 덕에 소니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는 자국 라이벌인 마쓰시타전기의 '파나소닉'(PANASONIC.31억달러.81위)을 월등히 앞지르고 있다. 똑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도 소니 브랜드 부착 여부에 따라 10∼20%씩 가격에 차이가 난다. ----------------------------------------------------------------- ◆ 이 시리즈는 매주 화.금요일자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