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업종으로 분류됐던 실버시터 파견업이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노인인구의 증가와 전통적인 가족개념의 변화가 이 사업이 짧은 기간에 정착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효자 사업"이라는 특성이 강하다. 맞벌이 부부가 급속히 늘면서 직접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자식들에게 실버시터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자식들의 "마음"을 대신해 정성껏 부모를 돌봄으로써 서로에게 만족스런 관계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실버시터는 이야기 상대 되어주기,가벼운 집안일 돕기,잔심부름과 쇼핑대행,사우나 및 병원 동행 등 주로 가벼운 일을 담당한다. 노인 고객과 교감이 이뤄지면 친자식들에게 말 못하는 사연도 털어놓게 마련이어서 자연스럽게 상담자 노릇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창업비용은 무점포로 운영할 경우 약 1천5백만원이 든다. 가맹비 5백만원,교육비 4백만원,보증금 3백만원,초기물품비 2백만원,홍보지원비 1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0평 정도의 사무실을 얻는데 필요한 임대보증금을 포함하면 2천만원 정도 드는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주요 수입원은 연회비 및 파견수수료 수입이다. 월평균 매출액은 5백만원 정도.여기서 사무실 임대료 70만원,인건비 1백만원,관리비 30만원을 제한 3백만원 정도가 순이익이다. 이 사업은 우수한 시터를 많이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회원을 모집해야 하는 두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품성과 지식,최고의 서비스 능력을 가진 시터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실버시터 채용시에는 반드시 건강진단서 및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 일본 등 노령인구가 많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혈연 지연을 중시하는 특성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실버시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실버시터 파견업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노인관련 업종중 하나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02-50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