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의 통신주도 급반등하고 있어 동반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인 KTF 주가는 지난 2일보다 4.9% 오른 3만3천2백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장중 사상 최저점인 2만9천5백원을 찍은 뒤 최근 3일 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했다. LG텔레콤은 7일만에 액면가를 다시 회복했다. 기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날 대비 3.09% 상승한 5천10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이날 SK텔레콤이 3.59% 뛰어오른 24만5천5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23일 단기 저점인 22만6천원을 기록한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여 최근 8일 동안에만 8.38%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5% 가까이 떨어졌다. KT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지난 23일 이후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통신주가 이같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업종상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부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KTF는 이날 UBS워버그 창구를 통해 가장 많은 15만4천주의 매수신청이 들어왔으며 메릴린치로도 8만7천주가 매수됐다. 외국인은 SK텔레콤에 대해 6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중 21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KT는 외국인 지분율이 39%로 불과 3일만에 1% 늘어났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실제 경기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통신주가 경기방어주로 재인식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스프린트는 최근 3일 동안 18.5% 뛰었으며 영국 보다폰도 이달 들어 11% 상승했다. 또 지난 3일(미국 시간) 약세장에서도 벨사우스가 9%, 버라이존과 SBC커뮤니케이션이 각각 8% 이상 급등, 통신주의 부활을 알렸다. 양 연구원은 또 SK텔레콤과 KT가 상대방의 지분을 맞교환키로 한 것이 잠재 물량해소라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이동전화 업체는 무선인터넷 사용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원은 "최근 전쟁 리스크 등이 대두되고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우량 통신주는 일종의 '안전지대(Safe Heaven)'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걸프전이나 오일쇼크, 미국의 블랙먼데이,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포 등 세계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통신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한 초과수익률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김철수.윤성민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