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 대표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3일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이 하향조정된 영향을 받아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대표 은행주의 투자 비중을 줄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 주가는 5.68%(2천5백원) 하락한 4만1천5백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도 6.48%(9백50원) 급락한 1만3천7백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은행 주가는 이날까지 5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6일의 4만6천7백50원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시가총액 4위 자리도 한국전력에 내주며 5위로 내려앉았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이들 금융주의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민은행 1백73만주, 신한지주 94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국민은행에 대해 6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동원증권 배현기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은 가계 대출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는 점이, 신한지주는 지주회사의 수익 모델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이들 은행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주는 향후 반등장이 오더라도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등 은행업종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서울은행과의 합병을 앞둔 하나은행 주가는 1만7천50원에 마감, 보합세를 기록했다. 배 수석연구원은 "매수청구가액이 1만7천2백52원으로 정해져 있어 당분간 하나은행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