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 내 3만8천여 의류상인들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대폭 낮춰주지 않으면 이달 말부터 집단으로 카드결제 거부에 나서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 21개 지방조합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의류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박근규)는 4일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내리지 않으면 이달 말부터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규 회장은 "회원 상인들에게 적용되는 카드수수료율 3.6%는 너무 높다"며 "다른 업종과 비슷한 1∼2%대로 낮추지 않으면 매장에서 카드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부도율이 높아 수수료율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카드업계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모든 리스크를 상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일단 동대문과 남대문 상인을 중심으로 카드결제 거부에 들어간 뒤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카드 수수료를 이유로 집단 결제 거부에 들어가는 것은 '소비자 불편을 볼모로 집단이익을 지키려는 불법행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종에 따라 수수료가 다른 것은 부실발생 비율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무턱대고 백화점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고기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