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초반 부진을 씻고 2일 금메달 3개를 한꺼번에 따내며 '유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첫 금메달은 남자 73㎏급에서 나왔다. 최용신은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가네마루 유스케를 상대로 따낸 효과 1개를 잘 지켜 전날 일본과의 결승 대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장성호와 안동진의 빚을 갚으며 한국 남자유도에 승전보를 전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유도 66㎏급에서는 김형주(27·마사회)가 투르크메니스탄의 누르무하메드프를 상대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4강전에서 숙적인 일본의 오미가와 미치히로를 꺾은 김형주는 결승에서도 2분3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고 종료 4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보태 한판승을 거뒀다. 김형주와 결혼을 약속한 이은희(24·성동구청)도 여자 52kg급 결승에서 계순희를 꺾어 파란을 일으킨 중국 신예 시안동메이를 상대로 유효 2개를 따내 전날 여자 78㎏급에서 우승한 조수희에 이어 한국 여자유도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형주와 이은희는 지난 98년 월드컵 단체전 남녀대표선수로 발탁돼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사랑의 싹을 키운 사이.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커플'은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격려가 오늘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며 "내년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