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승인 결정을 받은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이 돌연 임시주총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롬기술을 인수·합병(M&A)하려는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일 김대선 새롬기술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 사장이 임시주총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오 사장이 임시주총을 요청했던 당시와는 여러 상황이 달라 임시주총 개최의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홍 사장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법원이 판결했으며 △이사회가 지난 주부터 정상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경영진의 의무인만큼 현 시점에서 임시주총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오 사장은 따라서 별도의 임시주총 없이 내년 3월 말께 정기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어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임시주총은 새롬기술의 경영권 향방을 주주들로부터 심판받기 위해 오 사장이 자청한 것"이라며 "법원의 허락이 나온 뒤 자신의 행동을 뒤집는 것은 법원과 다른 주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홍 사장을 대변하고 있는 박원태 전무는 "법원은 오 사장이 올린 이사 및 감사 해임에다 홍 사장이 제기한 오 사장 해임까지 같이 안건으로 삼아 임시주총을 열라고 판결했다"며 "오 사장이 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임시주총을 열지 않겠다는 것은 경영권을 지킬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박 전무는 또 "1주일 가량 추이를 지켜본 후 임시주총을 소집하지 않을 의사가 확실할 경우 상급법원에 항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홍 사장측이 11.7%의 지분을 취득해 자신이 2대주주로 밀리자 지난 7월 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었다. 박준동·김형호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