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이모저모) 北선수들 망원경으로 '바깥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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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체전 북한과 몽골의 대결에서 천진난만한 표정의 만 11세 소년이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펼쳐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팀이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몽골팀의 3번째 선수로 출전한 초등학교 4학년생 투루볼드 저르브트는 자기보다 무려 13살이나 많은 북한의 오일을 맞아 3세트 동안 겨우 8점밖에 빼앗지 못했지만 활발한 공격을 펼쳐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끌어냈다.
저르브트는 초등학교 2학년 때인 9살에 탁구에 입문한 뒤 지난해 4월 현 몽골팀의 강영순 감독에게 발탁돼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결국 북한의 오일에게 0-3으로 완패한 저르브트는 "앞으로 기량을 연마해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는 팀의 3번째 선수가 아니라 첫번째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이 머무르고 있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1백14동에 해가 저물 무렵마다 망원경이 등장해 이채를 띠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북한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한 뒤 어둠이 내릴 때쯤이면 하나 둘씩 창가에 기대 망원경으로 건너편 한국 숙소를 바라본다는 것.보통 밤 10시께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는 한국 대표팀의 한 감독은 "바람을 쐬던 중 건너편에서 뭔가 반짝거려 유심히 보니 망원경을 든 북한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은 경기 관전을 위해 망원경을 갖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선수단에 물자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에어파스,맨소레담,압박붕대 등 외상 치료용 약품이 조직위원회를 통해 무상 지원된 데 이어 1일에는 현대아산이 농구볼 1백개와 양말 1백20켤레,운동화 1백켤레,무릎보호대 1백개를 북측 농구선수단에 보냈다.
현대아산이 농구 물품을 지원한 것은 지난 99년 현대가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통일농구대회를 공동 개최한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