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엔 약세, 1,230원대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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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30원대를 등정하며 출발한 뒤 추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때 4개월 최고수준까지 다다르고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 상승세를 반영했다. 뉴욕 증시가 사흘만에 급반등하고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또 앞선 이틀동안 1,700억원을 넘은 외국인 주식순매도분과 정유사, 공기업 등의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음도 환율 하락이 쉽지 않은 요인이다. 수급상 수요우위를 점치는 견해가 우세, 방향은 위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다만 최근 1,230원대에서 느끼는 물량부담과 레벨 거부감이 1,230원을 둘러싼 공방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차익실현매물, 업체 네고물량, 물가부담을 감안한 정책당국의 간접적인 매도세 등이 거론되며 1,230원대 안착을 위한 모멘텀은 아직 영글지 않은 분위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3.30원 오른 1,23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NDF 환율은 달러 강세로 한때 4개월 최고수준인 1,234원까지 올랐으며 차츰 1,231원까지 반락한 뒤 1,232/1,234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30원 높은 1,230.00원에 시작한 환율은 오전 9시 33분경 1,231.00원까지 올라선 뒤 매물 부담으로 39분경 1,229.80원까지 약간 밀렸다. 이후 환율은 1,230원을 놓고 시소하다가 달러/엔 추가상승을 타고 9시 52분경 1,231.70원까지 추가 상승한 뒤 1,231원을 선회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따르는 가운데 정유사 매수세도 나오고 있다"며 "1,230원대 거부감이 있으며 전자업체 등의 물량 공급여부에 따라 1,230원대 안착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식순매도분에 따른 선취매수가 등장할 여지가 있어 수급상 수요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아래로는 1,228원에서 지지될 것 같고 위로 1,232원을 테스트하면서 이 선이 뚫리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2.81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추가 상승하고 있다.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급등에 힘입어 122.56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1∼1,002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10억원, 1억원의 매수우위를 드러내고 있다. 사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 환율 상승 압력이 추가로 커지는 것을 막을 만한 요인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