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시장 '불꽃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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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서서히 대형차 시장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 자동차업계는 국내 준.중형급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한데다 경차나 소형차 부문 역시 내수보다는 수출에 치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 신흥시장인 대형차 부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은 선두 현대 에쿠스를 쌍용 체어맨이 추격하는 제한된 수준의 경쟁이 펼쳐져 왔다.
하지만 올해 고가의 수입차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갈 정도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고수익성이 보장되는 대형차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기아 =내년초 엔터프라이즈 후속모델로 고급 정통대형세단인 GH(프로젝트명)를 내놓고 도전장을 던진다.
기아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기아차 로고와 명칭을 배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GH는 'Grand Heritage(위대한 전통)'의 약자로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는 고급차를 뜻한다.
배기량이 2천7백cc 3천cc 3천5백cc 등 세종류가 있으며 성공한 30~40대 벤처기업가와 50대 이상의 전문경영인, 고소득 남녀 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출시된다.
이 차에는 후방 충돌시 머리받침대가 자동으로 조절돼 승객을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내리고 탈 때 각종 조작장치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퍼스널 IC시스템 선회시 차량 미끄럼을 방지하는 제어장치(VDC) 전자식 긴급제동 보조장치(BAC) 열쇠에 내장된 암호를 판독해 시동이 걸리게 하는 이모빌라이저 등의 첨단장치가 장착된다.
현대 =이달부터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안전 및 편의사양을 증대시킨 '2003년형 에쿠스'를 시판하고 있다.
이 차는 벤츠 S클래스 등 일부 해외 고급차종에만 적용중인 방향지시등 내장형 아웃사이 미러를 국내 최초로 채택, 운행중 차선변경 및 방향 전환시 주변 차량에 시인성을 높여 예방 안전성을 증대시키고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또 후방 충돌시 헤드레스트를 순간적으로 전방 및 상향으로 자동 작동시키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적용해 승객의 머리와 목 부위의 충격으로 인한 상해가능성을 대폭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시에 급제동 급가속 급선회 등 차량 주행중 발생 가능한 각종 위험상황에서도 차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체자세 제어장치(VDC)를 3천5백cc급 모델부터 장착하고 있다.
배기량은 3천cc 3천5백cc 4천5백cc 세단이 있으며 3천5백cc와 4천5백cc급은 리무진 모델로 따로 나온다.
쌍용 =내년중 체어맨 후속모델이 나온다.
배기량은 체어맨과 마찬가지로 2천4백cc 2천8백cc 3천2백cc 등 세종류가 나올 예정이며 평택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엔진은 벤츠와 기술도입계약을 맺어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체어맨의 인기가 요즘도 지속되고 있어 신차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월 1천5백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어떤 형태로든 대형 신차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부평공장에서 개발하다 중단된 'P-100' 개발을 재개하든지 아니면 GM그룹의 해외 플랫폼을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이 대형차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경쟁사에 위협적일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