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인 GE의 '두자릿수 수익증가'의 신화가 내년에는 마침표를 찍을 것 같다. 지난해까지 8년연속 두자릿수 수익증가를 기록한 GE는 올해도 전년대비 17~18% 늘어난 주당 1.65~1.67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로 GE는 25일 "3분기 수익 예상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GE의 내년도 수익이 한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는 GE의 내년도 예상수익을 주당 1.81달러에서 1.7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7% 증가한 수준이다. 푸르덴셜증권도 1.85달러에서 1.76달러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런 분석들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돼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GE는 25.92달러에 마감됐다. 52주 최고치인 지난 3월의 41.84달러에 비해 무려 34% 가량 떨어진 수치다. GE의 내년 사업전망이 어두운 것은 △전력과 항공부문의 위축 △플라스틱 가전 등 경기민감 업종의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 △연금수입의 축소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항공엔진부문이 호전을 보인다 해도 유가상승이 다른 부문의 성장을 압박할 것이란 진단이다. '웰치 효과'가 사라진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지금까지는 잭 웰치 전 회장의 이름 자체가 투자자들의 신뢰대상이었지만 그가 회사를 떠난데다 과도한 퇴직 보너스가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존경이 사라졌다. 시브리스 헤지펀드의 도그 카스 파트너는 "내년보다는 오히려 2004년의 수익이 관심"이라며 "GE는 지금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