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신의주시 일대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양빈(楊斌) 어우야(歐亞:유럽아시아)그룹 회장의 활약과 앞으로의 그의 위상이 주목되고 있다. 23일 미국의 CNN 방송 등 외신기자들을 이끌고 평양에 들어가 북한 당국이 준비한 외신 기자 초청 신의주 특별행정구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양빈은 지난해 7월부터 북한당국과 빈번하게 접촉하면서 신의주 지역에 4천만-5천만위앤(元)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빈 회장은 2001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지역의 발전상을 확인하고 돌아온 직후인 그해 7월4일 평양원예총회사와 남새와 화초를 재배하는 `평양 유럽ㆍ아시아합영회사' 설립에 관한 조인식을 가진 것을 계기로 대북한 투자에 나섰다. 앞으로 주목되는 것은 신의주 특별행정구에서 차지할 그의 위상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채택한 신의주특별행정구 기본법에 따르면 신의주 특별행정구는 입법권과 사법권 및 행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며 특구 주민권을 가진 외국인도 입법의원이 될 수 있다. 양빈 회장이 신의주 특구 주민권을 획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그의활약상으로 미뤄 북한 당국이 그에게 주민권을 부여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기 때문에 신의주 특구에서의 그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4년 네델란드로 이민간 양빈 회장은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로 지난 87년화훼 생산 및 유통업체 어유야를 창업했으며 90년대 초 중국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70여억위안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포브스지에 의해 중국의 2위 자산가로 선정된 양빈 회장은 랴오닝성 선양(瀋陽) 시내 북쪽에 있는 '허란춘'(荷蘭村.네델란드마을)의 '촌장'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