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나로 대량매도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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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이 파워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외국인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하나로통신이 우선협상자로 뽑힌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70만2천주를 팔아치운 것을 시작으로 6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는 등 19일까지 총 2백2만주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중 하나로통신 주가는 상당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9.8%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7천억∼8천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해 파워콤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하나로통신의 방침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위원은 "이같은 규모의 CB가 발행되면 현재 주가에서 30% 정도의 프리미엄이 얹어져 전환가격이 결정되더라도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는 30% 가량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전원배 애널리스트도 "하나로통신의 대규모 투자 움직임은 내년에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 대신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며 "최소한의 투자로 파워콤을 인수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나로통신은 AIG 해외컨소시엄이 새로 발행되는 자사의 CB를 인수하고,이 CB발행자금으로 파워콤을 인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향후 파워콤의 사업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유사시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로도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