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은 21일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영동지역과 경남.북 수해지역 주민들은 합동차례를 지내며 고단한 복구의 시름을 달랬다. 또 서울을 비롯한 충청, 전라,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차례상을 모신 뒤 가까운 유원지와 놀이공원, 산이나 극장가 주변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짧은 연휴탓에 이른 아침 차례를 지내고 귀경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가 극심한 지.정체 현상을 빚는 등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수해지역 주민의 추석명절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상정리 수재민 51가구 주민들은 이날 오전 대한적십자사서울지사가 노인회관에 마련한 합동차례상 앞에 모여 정성스레 차례를 지냈다.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주민과 유족들은 이날 월천분교 운동장에 모여 합동위령제를 지냈으며 묘지 등 800여기가 유실된 강릉공원묘원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유족들이 차례를 지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주민들은 5.5평 규모의 좁은 컨테이너에서 차례를 지냈으며 함안군 법수면 지역 수재민 200여명은 이날 오전 법수면사무소 마당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또 경북 김천 대덕면, 지례면, 부항면, 구성면 일대 수재민들도 마을회관과 컨테이너 등에서 차례를 지내며 조상의 음덕을 기렸다. ◇고속도로.국도의 정체 =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부선 서울방향 경주터널부근∼영천IC ,부산요금소부근,비룡분기점∼안성휴게소, 양산부근∼석계, 언양분기점∼경주구간이 수십㎞씩 지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방향 남구미∼칠곡휴게소부근, 대창교∼영천, 목천부근, 서초∼기흥부근,왜관∼신동재, 천안삼거리휴게소부근, 통도사∼양산구간에서도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선은 인천방향으로 덕평∼마성, 만종∼호법, 안산∼군자요금소구간이, 강릉방향으로 부곡∼광교터널, 서안산∼안산분기점, 신갈∼이천구간이 막히는 등 양방향에서 지체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선도 서울방향으로 당진부근∼비봉부근, 대천∼당진부근, 서천∼종천터널,일직∼금천 구간에서 귀경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으며 중부선 하남방향으로서청주∼모가정류장구간과 남이방향 중부3터널∼모가정류장 구간의 정체가 오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남해선 부산방향 냉정∼북부산, 진주터널∼함안구간과 중앙선 춘천방향 금호분기점∼다부터널, 남원주∼만종, 대저분기점∼대동요금소 구간에서 지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도도 1번 국도 조치원∼천안, 23번 국도 공주∼천안, 38번 국도 안산.용인∼화성∼평택, 1번 국도 평택∼수원, 17번 국도 진천∼죽산, 39번 국도 부천∼의정부등 주요 국도와 공원묘원으로 향하는 도로가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도심 및 유원지 표정 = 짧은 추석연휴로 귀성을 포기한 사람이 몰리면서 경복궁, 덕수궁 등 고궁과 잠실 롯데월드, 용인 에버랜드 등 놀이공원에는 오전부터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몰려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도심 극장가에는 영화를 보려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반면, 수해지역인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청년회와 횡성군 청일면 4개 농업단체는 이날 주민노래자랑대회를 열어 참가비와 참조금 등 수익금 전액을 수재민돕기성금으로 기탁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